유학생.
어릴 때부터 나는, 이 단어 하나로 부러움을 받았다.
"하하… 그렇죠."
유학생이라고 하면, 다들 비슷한 그림을 떠올린다.
유창한 영어, 여유 있는 집, 걱정 없는 미래.
틀린 말은 아니다. 대부분은 그렇다.
우리 집은 여유가 있어서 나를 보낸 게 아니다.
나를 보내느라, 여유가 없어졌다.
열한 해를 살다, 떠밀리듯 떠났던 도시.
서른둘, 나는 주재원이 되어 다시 이곳에 왔다.
유학생, 그리고 주재원.
남들 눈엔, 부러운 두 줄이다.
그 사이에 뭐가 있었는지는,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.
지금부터는, 이력서엔 없는 그 두 줄 사이의 이야기다.